지속 가능한 해양환경을 위한 노력은 이제 정부나 과학계만의 몫이 아닙니다. 세계 곳곳에서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는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활발한 캠페인을 전개해 왔으며, 이러한 활동은 대중의 인식을 전환하고 정책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강력한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해양보호 캠페인들이 존재하며, 그 중심에는 '그린피스(Greenpeace)', '세이브 더 씨(Save the Sea)', 그리고 우리나라 내 환경단체들의 활동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해양보호 캠페인의 성공사례를 분석하고, 효과적인 캠페인의 조건과 시사점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그린피스의 글로벌 해양보호 캠페인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970년대 이후부터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선도적 활동을 지속해온 대표적인 단체입니다. 이들은 전 세계적인 영향력과 미디어 활용 능력, 독립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해양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다음과 같은 대표 캠페인을 통해 큰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1. 상업적 고래잡이 반대 캠페인
1980년대 그린피스는 일본과 노르웨이 등에서 진행되던 상업적 포경에 반대하는 활동을 통해 국제적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고래잡이 선박을 물리적으로 저지하거나 해상에서 직접 시위하는 방식으로 고래의 처참한 현실을 세계에 알렸고, 이는 국제포경위원회(IWC)의 상업포경 금지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 남극해 해양보호구역 지정 캠페인
그린피스는 2016년부터 남극해를 지구 최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백만 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했고, 이를 바탕으로 CCAMLR(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에 정책 제안을 제출했습니다. 비록 즉시 성과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후 로스해 보호구역 지정이라는 성과로 연결되었으며, 현재도 지속적인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 플라스틱 오염 반대 글로벌 캠페인
2018년부터는 일회용 플라스틱 반대 캠페인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포장재 정책을 변화시켰습니다. 특히 코카콜라, 스타벅스, 넷슬레 등 대형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을 전개하여, 일부 기업으로부터 재활용 포장재 확대, 비닐 사용 제한 등의 이행 계획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린피스의 캠페인은 공통적으로 철저한 데이터 기반 조사, 미디어 활용, 대중 참여 시스템, 정치적 로비 활동을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이들은 단순한 환경홍보를 넘어서, 행동 변화와 제도 개혁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발적인 후원 구조로 운영되며, 이는 독립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세이브 더 씨의 지역밀착형 해양보호 전략
'세이브 더 씨(Save the Sea)'는 중소 규모의 환경 NGO로 시작했지만, 그 활동은 전 세계 수많은 연안 지역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세이브 더 씨는 지역 주민과 밀접하게 협력하며, 지역 맞춤형 캠페인을 전개하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 해변 정화 활동의 지속화
세이브더씨는 단순한 일회성 해변 청소가 아닌,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한 '지속형 정화 활동'을 기획합니다. 예를 들어, 필리핀 팔라완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주도하는 주간 정화활동이 마을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청소에 참여하는 가정에는 포인트를 제공해 생활용품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쓰레기 문제를 공동체 문제로 인식하게 하고, 장기적 행동 변화를 유도한 성공사례입니다.
2. 관광업과 연계한 교육 캠페인
발리, 몰디브 등 관광지에서는 리조트와 제휴하여 스노클링 투어 전에 환경 교육을 제공하고, 해양 쓰레기 회수 활동을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는 단순한 관광에서 ‘의미 있는 체험’으로 이어지며, 여행자의 인식과 행동 변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3. 지역 학교와 연계한 청소년 환경교육
세이브더씨는 각국의 지역 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초등학교 및 중학교 커리큘럼에 해양환경 교육을 포함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특히 바다거북이나 산호에 대한 관찰학습, 쓰레기 분류 체험, 드론 영상 시청 등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의 환경 감수성을 키우는 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세이브 더 씨는 대형 NGO와는 달리 로컬 중심의 실행력을 강화하며,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춘 메시지와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22년 기준 25개국 500개 이상의 지역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역기반 해양보호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내 환경단체의 해양보호 캠페인 사례
우리나라에서도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캠페인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으며, 특히 시민단체와 청년 중심의 자발적 참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몇 가지 대표 사례를 통해 국내 해양보호 캠페인의 흐름과 성과를 살펴보겠습니다.
1. 환경운동연합의 ‘바다 살리기 운동’
환경운동연합은 2000년대 초반부터 ‘깨끗한 바다 만들기’를 목표로 한 전국적 캠페인을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저감, 유령어업 근절, 불법어업 감시 등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으며, 시민 참여형 ‘바다정화의 날’과 ‘어촌체험학교’ 등이 대표적입니다. 2021년에는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바다쓰레기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정책 개선에도 기여했습니다.
2. 해양환경교육센터의 청소년 캠페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해양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해양환경교육센터는 ‘에코스쿨’, ‘해양환경 기자단’, ‘시민해양감시단’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국 청소년의 환경감수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단체는 SNS 챌린지, UCC 공모전 등을 활용한 ‘디지털 환경캠페인’으로 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3. 부산 ‘블루시티 캠페인’
부산지역 민간단체 및 시민들이 주도한 ‘블루시티 캠페인’은 해양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살린 환경 캠페인입니다. 해양쓰레기 수거, 해양 보호구역 감시, 해양산업과의 협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으며, 기업 CSR 활동과 연계되어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지역방송 및 언론과의 협업을 통해 대중 확산 효과도 거두었습니다.
국내 캠페인의 특징은 지역성과 참여성에 있으며,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도화 단계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참여 시스템, 과학적 데이터 연동, 국제 NGO와의 협업 확대 등이 발전 과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해양보호 캠페인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데이터 기반 조사, 체험형 참여, 제도 개선 연계, 미디어 전략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야 합니다. 그린피스의 글로벌 전략, 세이브 더 씨의 지역 실행력, 국내 단체의 참여 확대 노력은 각각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우리가 바다를 지키는 방법은 많지만, 중요한 건 지금 시작하는 것입니다. 행동하는 시민, 협력하는 공동체, 책임지는 사회가 해양의 미래를 지킬 수 있습니다.